[독서노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인상깊은 구절 정리]
1부 9
토마스는 동정이 그의 운명(혹은 저주)이 되었기에 서랍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사비나의 손으로 쓴 편지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인 것처럼 느꼈다. 그는 테레사를 이해했고 그녀를 비난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더욱더 사랑하게 되었다.
1부 15
사비나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을 보고 있자니 당신이 내 그림의 영원한 테마 속에 흡수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두 세계의 만남이란 테마에요. 이중노출이랄까?
바람둥이 토마스의 그림자 뒤에 낭만적 사랑에 빠진 연인의 모습이 나타나거든요.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어요.
오직 테레사만을 생각하는 트리스탄의 모습에서 바람둥이와는 반대되는 아름다운 세계가 언뜻 엿보이기도 하죠.
3부 10
사비나는 그녀를 둘러싼 공허를 느꼈다. 그리고 바로 이 공허가 그녀가 벌인 모든 배신의 목표였다면?
우리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항상 철저한 미지의 그 무엇이다.
사비나 역시 배신의 욕망뒤에 숨어있는 목표가 무엇인지 모른다.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이것이 목표일까? 제네바를 떠나온 이래 그녀는 이 목표에 부쩍 가까워졌다.
7부 4
개와 인간사이의 사랑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랑이다.
테레자는 카레닌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사랑조차 강요하지 않는다.
그가 나를 사랑할까? 나보다 다른 누구를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가 나를 더 사랑할까?
사랑을 의심하고 저울질하고 탐색하고 검토하는 이런 모든 의문은 사랑을 그 싹부터 파괴할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런 요구없이 타인에게 다가가 단지 그의 존재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사랑)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테레자는 카레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개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자발적 사랑이다.
무엇보다 어떤 인간 존재도 다른 사람에게 전원시를 선물할 수 없다.
오로지 동물만이 할 수 있는데 동물만이 천국에서 추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과 개 사이의 사랑은 전원적이다.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다.
[작품 해설]
이 작품의 주제: 이중적인 삶의 본질을 파헤치는 것
가벼움 - 무거움
사랑의 자유 - 구속
육체 - 영혼
공상주의 - 민주주의
인생과 사랑, 성과 모든 영혼에 한하여 그 존재는 가벼울 수도 있고 무거움의 가치를 지닐 수도 있다
나는 얼만큼 가벼운(자유로운) 육체와 무거운(진실한) 영혼을 지녔는가
존재한다는 것은 항상 무엇인가 숭고하고, 선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지는데 존재의 가벼움을 말하는 책.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가벼움 - 영원회귀의 무거움
토마시와 사비나는 가벼운 삶을 추구한다. 테레자와 프란츠는 무거운 삶이다
파르메니데스가 말했듯 가벼운 것은 좋은 것이고, 무거운 것은 부정적인 것이다. 무거움은 가벼움을 이길 수 없다.
결국 역사의 무게마저 피해버린 사비나에게는 무엇이 남았는가?
참을 수 없는 가벼움만이 그녀를 지탱할 뿐이다. 그것은 삶보다는 오히려 죽음에 가깝다.
사건을 통해 성숙하는 인물은 오히려 테레자와 프란츠이다. 그들은 무거움에서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가벼움에 이르렀다.
[생각해 볼 만한 질문]
- 내가 가진 키치(=선입견, 고정관념)의 특성은?
-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가?
- 틀에 박힌 삶을 살면서 사비나처럼 분노하거나 도피한적이 있는가? 그러한 행동이 옳다고 판단되는가?
- 카레닌의 죽음은 토마시와 테레자 각각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 인간은 타인의 시선없이는 살 수 없는가?
- 439P에 나타난 시선 중 각자는 어떤 분류에 속하는지 혹은 속하고 싶은지?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의미는?
- 키치는 부정적인 것인가
- 행복한 개(카레닌)와 행복한 사람 중 누구로 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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